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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재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삼성만 ‘소녀 사진’

등록 2017-05-11 11:53수정 2017-05-11 14:18

NH농협, 주요 일간지 1면 광고 싹쓸이

재벌들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취임축하 광고를 냈다.

11일 주요 일간지를 보면, 삼성·현대차·엘지(LG)·에스케이(SK) 그룹은 각 신문별로 19대 대통령 취임축하 광고를 냈다. 이들은 주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해 한면을 모두 채우는 방식으로 광고를 만들었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대신 어린 소녀의 사진으로 축하광고를 만들었다. 에스케이는 신문사 사진부에서 가끔 쓰는 방식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모아 한 사람의 얼굴을 만드는 방법을 써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를 만들었다.

광고의 축하 문구 역시 기업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와 엘지, 에스케이는 더 나은 미래 등을 위해 “○○이 함께 하겠습니다” 또는 “○○도 노력하겠습니다”고 썼다. 삼성은 “모든 국민과 새로운 대통령이 함께 만들어 갈 내일의 대한민국이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고 끝을 맺어 차이가 있었다.

재벌들은 4년 전인 지난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때도 축하광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삼성과 현대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광고를 만들었고, 엘지와 에스케이는 꽃 등 다른 이미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재벌들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 설립때 박 전 대통령의 요구로 출연금을 냈다가 그룹 총수들이 국회 청문회에 나오고 구속이 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이날 신문의 ‘얼굴’인 1면의 하단 광고를 채운 것은 4대 그룹이 아닌 엔에이치(NH)농협이었다. 농협은 지난 2013년 박 대통령 취임 때도 1면 하단 광고를 ‘싹쓸이’한데 이어, 문 대통령 취임 때도 주요 신문의 얼굴을 모두 차지했다. 케이비(KB)금융그룹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센 은행들도 문 대통령의 얼굴을 담은 취임축하 광고를 내놨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항공 업체임을 살려 하늘 위 태극기가 걸린 이미지로 축하광고를 만들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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