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벌 총수 일가 경영자 30명이 지난해 보수와 현금 배당으로 최소 1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2016년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7일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배당금과 급여 및 상여, 퇴직금, 스톡옵션 행사 등의 보수를 합한 연간 수입을 집계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이다. 경영 일선에서는 퇴진했지만 삼성전자 498만주 등 이건희 회장의 주식은 아직 증여나 상속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다.
다음으로 수입이 많은 이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정몽구 회장은 배당 887억원, 보수 93억원으로 지난해 980억원을 받았다. 현대차와 삼성의 3세 경영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572억원(배당 550억원·보수 22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88억원(배당 477억원·보수 11억원)의 수입을 얻었다. 삼성전자 지분 0.77% 등 주식을 가지고 있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현금 배당으로만 309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은 배당(610억원)과 보수(16억원)로 626억원의 수입을 얻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43억원)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319억원),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314억원)이 뒤를 이었다. 효성그룹 총수 일가인 조현준 회장(267억원), 조현상 효성 사장(228억원), 조석래 전 회장(224억원)은 각각 200억원대 수입을 올렸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7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149억원,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145억원을 배당과 보수 등으로 수령했다. 주식 배당으로 122억원의 수입을 얻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등기임원을 하지 않아 임원보수 공개 대상을 피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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