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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주요 재벌 총수 연봉 여전히 ‘깜깜이’

등록 2017-04-02 18:12수정 2017-04-03 10:30

정용진 부회장·이서현 사장 등
등기임원 아니라는 이유로 미공개
내년부턴 ‘5억 이상’ 공개 의무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가 4년째를 맞은 가운데 여전히 재벌 총수 일가의 연봉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이들 연봉도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상장사들의 2016년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개된 결과를 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2억8200만원) 등 일부 재벌 총수의 보수는 공개됐다. 지난해 새로 등기이사를 맡은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15억7500만원)과 이재용(11억3500만원·석달치)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수도 공개됐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등은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또 올 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하면서 퇴임한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의 연봉도 공개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의 경우 2013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3개월치 보수로 39억70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내년부터는 상장사 임원의 연봉이 좀더 투명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2018년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회사 미등기 임원과 직원이 회사내 연봉 상위 5위 이내인 경우에는 보수 내역을 매해 반기마다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연봉 공개를 피해온 총수 일가 역시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편 대기업 총수가 여러 계열사로부터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는 것도 여전했다. ‘연봉 킹’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에서 53억원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7800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로부터 25억원, 롯데쇼핑 21억2500만원, 롯데제과 17억5000만원, 호텔롯데 13억7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지에스(50억4400만원)와 계열사인 지에스건설(23억9200만원)에서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에서 26억5830만원, 대한항공에서 28억7221만원, 한진에서 11억985만원을 받아 모두 66억여원을 수령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지주회사 코오롱에서 9억500만원을 받고,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벌·코오롱글로텍에서 51억4200만원을 받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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