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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생산라인엔 대형 로봇팔만 ‘휘적휘적’

등록 2017-03-19 13:35수정 2017-03-19 20:50

엘지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르포
노광기와 로봇팔만 움직여 ‘적막’
자동화로 최신 ‘나노셀 TV’ 생산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저기 작업자 한분 보이네요. 오늘 보셨으면 운이 좋은 겁니다. 여기서는 일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요.”

엘지(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의 P7 공장 3층, 안내를 맡은 직원이 공장 내부에 작업자 한명이 보였다 사라지자 이렇게 말했다. 창문 안쪽으로는 창문이 없어도 대낮같이 밝은 불이 켜져 있고, 대형 노광기(유리에 구리 배선을 올린 뒤 빛을 쪼여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와 클린룸 장비가 보일 뿐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이 공장은 먼지를 바닥에서 빨아들이기 위한 시스템 등이 설치돼 한 층 높이가 15m에 이를 정도로 높아 적막할 정도의 정적이 느껴졌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엘지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을 찾았다. 파주 사업장은 멀리 북한 개성시가 보일 정도로 휴전선 가까이에 165만㎡ 규모로 조성된 대형 공장이다. 엘지디스플레이의 주력 공장인 이곳은 대형 텔레비전용 엘시디(LCD·액정표시장치)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주로 생산하며, 또다른 P10 공장 건설도 한창이었다.

7세대(1950㎜×2250㎜) 엘시디용 유리 기판을 생산하는 P7 공장 3층에 들어서자 창문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 볼 수만 있었다. 디스플레이 공장은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품질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공장은 클린룸에 더욱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실내온도는 20도 초반에 맞춰져 있다.

나노셀 LCD 구조. LG전자 제공
나노셀 LCD 구조. LG전자 제공
제작 공정 역시 사람이 아닌 로봇팔로 대부분 진행된다. 대형 로봇팔은 끊임없이 노란 유리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엘시디의 재료가 되는 유리는 구리 배선을 입힌 터라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유리의 두께는 0.5㎜로 매우 민감한 소재다 보니 로봇이 인간 작업자보다 안전하게 이송한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7 공장은 무인화 공정률이 100% 수준에 가깝다. 왠만한 작업은 자동으로 진행되며, 인간은 1층 원격조종실에서 모니터링(작업감독) 정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직원은 “공장 설명을 맡은 저도 언젠가는 필요가 없게 되겠죠”라고 농담도 덧붙였다. 파주 사업장의 노동자 규모는 1만명이 넘지만 대부분은 모듈공장 또는 연구개발부서에서 일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배치도.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배치도.
엘지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에서 엘지전자가 올해 내놓은 새 텔레비전 모델인 ‘나노셀 TV’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이미 들어갔다고 했다. ‘나노셀’은 엘시디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을 말한다. 5년동안 나노셀 방식을 연구한 엘지전자는 “색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엘지전자 TV상품기획 부장은 “나노셀 물질은 카드뮴 등 규제 유해물질도 없다”고 덧붙였다.

파주/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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