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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미 국가무역위원장 “삼성·엘지가 무역사기” 비난

등록 2017-03-07 16:31수정 2017-03-07 22:06

피터 나바로 NTC 위원장 연설서 회사명 직접 거론
“반덤핑 조치 벗어나려 생산국 옮겨다녀” 주장
재계 “생산 최적화 일반적…미 경쟁업체 입장 대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의 피터 나바로 위원장이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를 가리켜 “사기”라는 표현까지 쓰며 불공정 무역행위를 한다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전국기업경제협회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상징 같은 월풀이 한국 경쟁사 두 곳이 저지르는 ‘생산국 옮겨다니기’(country hopping)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며 “엘지와 삼성은 월풀이 두 회사를 상대로 한 반덤핑 제소에서 승소할 때마다 생산국을 다른 나라로 옮긴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국 옮겨다니기는 이미 두 번 벌어졌다. 최근 사례에서 그들은 중국에서 베트남과 타이로 생산지를 이동했다. 이는 명확히 근절돼야 할 무역 사기(trade cheating)”라고 주장했다. 한국 업체들이 단순히 생산국을 바꿔 반덤핑 조처를 피하는 꼼수를 쓴다는 취지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런 행위는 수천명의 미국인을 실직 상태에 빠뜨리며 월풀 같은 회사에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적자 감축이 국가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무역 안보론’도 다시 꺼내들었다.

한국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그만큼 통상 문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국가무역위원회는 통상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교수 시절부터 강경한 반중국론자로 유명한 나바로 위원장은 대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를 없앴다”며 여러 차례 비판했다. 지난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 가운데 대중국 적자가 47%를 차지하며, 이어 독일·멕시코·일본 순위다. 대한국 적자는 8위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백악관을 의식해서인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생산기지를 옮겨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인데 나바로 위원장이 미국 기업의 입장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나무 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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