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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10억원이상 후원금 모두 공개…‘최순실 게이트’ 후속 조처

등록 2017-02-24 11:36수정 2017-02-24 11:53

24일 대외후원금 투명성 강화방안 내놔
이사회 의결 거치고 사업보고서에 기재
집행결과도 감사위원회에서 점검 계획
삼성전자가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내용을 외부에 공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대외 후원금 운영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후원금 지출때 이사회 의결과 함께 사전 심사를 위한 ‘심의회의’를 만들고, 분기별 운영현황과 집행결과 점검을 이사회 감사위원회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가장 큰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후원금 운영 투명성 강화에 나선 것은 그룹 총수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류돼 뇌물죄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최순실씨가 실제 주인 노릇을 한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폭로되며 지원이 중단됐지만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위해 지원을 약속한 금액도 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투명성 강화에 나선 돈은 외부 단체나 기관의 요청에 따른 기부, 후원, 협찬 등의 ‘후원금’과 삼성전자의 사회봉사활동, 산학지원, 그룹 재단을 통한 기부 등 ‘사회공헌기금’이 모두 해당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부금에 한해, 자기자본의 0.5%(6800억원) 이상(특수관계인은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에서 결정했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한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할 방침이다. 또 분기별로 발간하는 사업보고서와 매해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심사를 위해 신설된 심의회의는 법무를 비롯한 재무·인사·커뮤니케이션 부서의 팀장이 참여해 매주 한번씩 모여 심사를 진행한다. 1000만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이 심의 대상이며, 심의회의에서 지원이 결정된 경우에만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운영과 집행결과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의 운영현황과 집행결과는 분기에 한번씩 심의회의와 경영진뿐만 아니라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집행을 점검하게 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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