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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스토리텔링 광고, 호기심을 자극하라”

등록 2008-09-24 18:45수정 2008-09-24 22:34

신 디지털 소비자 공략기법 눈길
롯데삼강 아이스크림 빠삐코의 시엠송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주제곡을 믹싱한 음악에 재밌는 영상을 결합시킨 ‘빠삐놈’은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변형, 재생산되고 있다. 빠삐코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지난 7~8월 매출이 40% 늘어났다.

삼성전자 지펠은 최근 연예인 윤은혜가 지펠 광고 음악용으로 ‘샐러드송’을 부르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윤은혜 가수 컴백설’ 등을 낳으며 호기심을 증폭시켜 각종 사이트에서 인기 검색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기존 정보를 재구성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디지털 호모나랜스’(Homonarrans·이야기하는 사람)가 디지털 시대 기업들이 집중 공략해야 할 소비자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제일기획이 주최한 ‘2008 디지털 리더스 포럼’에서는 ‘디지털 호모나랜스’의 특징과 기업들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전략이 발표됐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가 15~44살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호모나랜스는 △인터넷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것이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흥밋거리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인터넷카페, 블로그, 사용후기 등 ‘위 미디어’(We Media)를 더 신뢰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 소비자가 패키지 관광객이라면 호모나랜스는 배낭여행족으로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지영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사는 “기존의 아날로그식으로 기업의 상품을 일방적으로 광고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으며,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브랜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구조의 스토리텔링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맷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파악해,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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