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외국에서 직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있는 캐주얼의류 편집매장 ‘블루핏’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들 직수입 바람
최신 트렌드로 차별화
최신 트렌드로 차별화
올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프랑스 고야드 본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물량을 직접 매입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백화점들은 입점업체에서 판매수수료를 받지 직접 물건을 매입하지는 않는다.
고야드처럼 백화점이 다른 백화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직수입해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최신 트렌드를 재빨리 따라잡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본점 명품관 1층에 핸드백 편집매장(단일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매장) ‘핸드백컬렉션’을 오픈하면서 모두 10개의‘신세계 자주편집샵’을 가지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아웃도어용품 매장 ‘하이어53529’, 넥타이 전문 매장‘타이컬렉션’을 열었다.‘자주편집샵’은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상품 기획부터 발주, 매장배치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 유명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 형태다. 판매상품의 50%는 신세계백화점이 수입업체를 거치지 않고 외국에서 직수입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달까지 4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주편집샵을 계속 확대해 지난해 매출 9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 내년에는 45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들여온 고야드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남성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를 직수입해 론칭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아예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사를 설립하고 2명의 직원을 파견해 현지에서 들여올 만한 브랜드 개발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브랜드를 찾는 패션리더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직소싱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현재 제럴드다렐, 타스타스, 핫다이아몬드 등 8개 브랜드를 독점으로 직수입하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들이 가격차별화, 즉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직소싱을 하고 있다면 백화점들은 비가격차별화,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기 위해 글로벌 직소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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