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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꼭꼭 숨겨라” 보이지 않는게 경쟁력

등록 2008-02-18 20:21수정 2008-02-19 10:45

티브이·에어컨 등 가전품 첨단기능 감추기 기술경쟁
# 엘지전자의 텔레비전(오른쪽 사진)에는 화면 아래나 옆쪽에 송송 뚫려있는 스피커 구멍(그릴)이 없다. 스피커 기능을 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베젤) 안에 숨긴 것이다. 대신 화면 전체에 통유리를 깔아 디자인의 일체감을 더욱 살렸다.

#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바람을 뿜어내는 토출구가 없다. 전원을 켜면 전면부 패널이 5㎝ 가량 튀어나오면서 그 틈새로 바람이 나온다. 에이컨을 켜도 외관이 변하지 않는 전면부에는 마치 가구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넣었다.

‘첨단 기능을 최대한 숨겨라?’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가전·전자업계에 ‘숨기기 경쟁’이 뜨겁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최대한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 ‘인비저블 디자인’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인비저블 디자인’은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안 보이는 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엘지의 ‘스피커 없는 텔레비전’은 화면 테두리에 진공판을 넣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엘지전자 마케팅담당 임원은 “디자인 때문에 옆이나 뒤에 그릴을 숨긴 기존 제품들은 아무래도 음향 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스피커의 진동과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스피커 기능을 테두리 안에 탑재한 건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의 ‘전면 패널’에도 첨단 기술이 녹아있다. 통상 에어컨 전면부는 위·아래 두 장의 패널을 쓰지만,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한장의 통유리를 쓴다. 신제품들은 또 바람 토출구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거나, 전원을 끄면 작동 버튼이 사라지는 기능들도 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면 패널용 대형 강화 유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전면 패널 활용하면 가구보다 더 화려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휘센(왼쪽)과 삼성 하우젠.
LG 휘센(왼쪽)과 삼성 하우젠.
소형·모바일 기기의 경우 ‘사용 편리성’이 인비저블 디자인을 이끄는 동력이다. 올해 나온 휴대전화 새 모델들이 한결같이 ‘터치 스크린’을 채용한 게 좋은 사례다. 기능이 많을수록 수십개 자판과 버튼을 달아야 하는 문제점을 단숨에 해결한 것이다.

블루투스 등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선 없는(와이어리스) 제품’들도 인기다. 이 기술은 텔레비전과 컴퓨터, 캠코더, 디브이디(DVD) 플레이어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은 선 없이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홈시어터는 5~6개의 스피커를 연결한 복잡한 배선이 없고, 벽걸이 텔레비전의 지저분한 연결선 처리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정길수 엘지전자 디자인연구소 연구원은 “상당한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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