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제품 4종 내놓고 시장 선점한 엘지 추격
삼성, 신제품 4종 내놓고 시장 선점한 엘지 추격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3G)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엘지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과 가격 혜택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3세대 이동통신기술(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이 적용된 전용 휴대전화 단말기 제품의 풀라인업(4종·사진)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출시된 폴더형과 슬라이드형에 이어 프리미엄급인 스윙형까지 3세대 전용 단말기의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10여종의 3세대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마이 스테이지 애니콜 3.5’ 캠페인을 통해 3세대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공격적인 3세대 마케팅에 나선 것은, 엘지에 선점당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반격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된 뒤에도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전용 단말기 생산 시점을 늦춰왔다. 반면 엘지전자는 일찌감치 3세대 전용 단말기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서, 지난 5월까지 전체 판매량의 46%인 62만대를 팔아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이통사업자인 케이티에프-에스케이텔레콤의 경쟁 구도가 단말기 시장에서는 엘지-삼성의 구도로 나타난 셈이다. 삼성전자의 고홍선 국내영업사업부 그룹장은 “3세대 초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면이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케이티에프 가입자 기준으로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 단말기 시장에서 지켜온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3세대 시장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세대 단말기 시장 규모는 400만대 가량으로 전망된다.
엘지전자는 시장 주도권을 순순히 내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프리미엄급 단말기 출시 등을 통해 상반기의 경쟁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디엠비(DMB)를 지원하는 고사양 단말기를 시작으로 8종 이상의 새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엘지전자 쪽은 “3세대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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