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오른쪽 두 번째)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 업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1235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사업 추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우리 수출 주력 업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민관이 함께 1235억원을 투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분야별로 보면 자동차 업계에선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 전기차 생산·품질·공급망 등의 데이터를 공동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아 발생한 중복적인 품질 검사 및 공급망 차질 등의 비용이 줄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차전지 분야는 숙련 작업자에 의존하던 양극재 공정과 관련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해당 기술은 국내 이차전지 가치사슬(벨류체인) 기업과 협업해 개발할 계획이다.
조선 분야에선 선박 데이터와 항만, 물류, 기자재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계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항만 내 물류를 최적화하거나 기자재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계 분야에선 다양한 고품질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인공지능 자율 제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투자금은 정부 예산 및 정부 연구개발(R&D) 출연금에 대한 민간 매칭 투자, 민간 투자로 마련한다. 산업별 규모 등을 고려해 자동차업에는 500억원, 조선업엔 77억원이 각각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주재한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주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생산공정의 경쟁력 강화 및 인력난 해소, 재해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타 산업으로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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