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 동아쏘시오그룹 제공.
‘박카스 신화’를 만든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 강중희 동아제약 창업주의 1남1녀 가운데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서 일했다. 강 명예회장은 1949년 동아제약을 설립한 선친에 이은 2세 경영인이지만, 박카스 신화를 만들며 동아제약을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낸 제약산업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선친의 뒤를 이어 1975년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50여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그의 대표작은 1961년 개발한 자양강장제 박카스로,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와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을 개발해 국산 신약 발전에도 기여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사회’라는 뜻의 ‘쏘시오’(SOCIO)를 넣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개명했다. 제약업계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2004~2007년)을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정석·문석·우석·인경·영록·윤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5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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