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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운전자 없이도 굴착기·불도저가 움직이네?…“상용화 대기 중”

등록 2023-09-22 08:00수정 2023-09-22 08:46

HD현대사이트솔루션 보령 시험장 시연
원격 조정으로 작동하는 것을 시연 중인 컨셉트엑스2 불도저. 최우리 기자
원격 조정으로 작동하는 것을 시연 중인 컨셉트엑스2 불도저. 최우리 기자

20일 오전 충청남도 보령 에이치디(HD)현대 인프라코어 시험장, 빗속에서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컨셉트-엑스2’(Concept X2) 불도저가 땅을 고르는 중인데 어딘가 새롭다. 불도저에 탑승한 운전자가 없다. 로봇들이 주인공인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알고 보니 시험장 한쪽에 설치된 관제실에서 이 회사 직원이 불도저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있었다.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불도저를 무인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우리 회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기계인 굴착기는 비바람이 치는 시험장에서 시연하다 잠시 중단했지만, 운전자 없이 굴착기는 열심히 땅을 파는 모습을 보여줬다.

건설기계의 무인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발맞춰 무인 작업의 고도화가 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 무인 굴착기는 사람의 손목처럼 옆으로도 긁어 흙을 퍼내는 등 스스로 학습도 하고, 센서로 작업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움직이는 각도나 범위, 작업량 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장비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실내에서 원격 제어를 통해 움직일 수도 있었다. 운전자가 탑승해 앞뒤로만 땅을 파도록 조종하는 것에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원격 조종으로 작업하는 것을 시연 중인 컨셉트엑스2 굴착기. 최우리 기자
원격 조종으로 작업하는 것을 시연 중인 컨셉트엑스2 굴착기. 최우리 기자

이동욱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현재는 무인 기계를 시장에 내놓을 수 없지만, 상용화되는 것은 결국 시장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용화 이전이기는 하지만, 미래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무인 운전, 소재의 친환경 변환이 분명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17년 무인 자동화 솔루션인 ‘컨셉트 엑스2’ 기술을 만든 뒤 이를 보완해가며 자체 개발을 이어왔다.

2025년부터 노르웨이나 네덜란드 등에서 도심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건설기계 출입을 금지하기로 한 정책도 주목하고 있다. 디젤 엔진 대신 배터리나 수소로 구동하는 기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페인트나 기계 내부 등에 친환경 소재를 채택하려는 노력도 강조했다. 임유정 지속가능성 부문 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건설기계에서 디자인과 ‘에코’(친환경성)를 추구한다. 이에 맞춘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커피콩, 바나나, 선인장, 조개껍데기서 재료를 추출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20일 충남 보령 HD현대인프라코어 시험장 내 설치된 건설기계 친환경 소재 소개 전시. 최우리 기자
20일 충남 보령 HD현대인프라코어 시험장 내 설치된 건설기계 친환경 소재 소개 전시. 최우리 기자

보령/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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