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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장] ‘부글부글 기포’ 군함 소음 줄여라…한화오션 음향수조

등록 2023-09-18 17:39수정 2023-09-18 18:24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특수선 연구 현장
한화오션 시흥알앤디(R&D)캠퍼스의 음향수조.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시흥알앤디(R&D)캠퍼스의 음향수조. 한화오션 제공

은밀성이 생존을 좌우하는 군함을 위한 기술은 어떻게 개발할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시흥알앤디(R&D)캠퍼스. 가로 25미터(m), 세로 15미터, 깊이 10미터 크기 음향수조 안 모형선박처럼 생긴 구조물 밑에서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기분사기술로 만든 기포는 구조물 주위를 감쌌다. 일종의 커튼과 같은 역할을 하며 움직이는 선박의 소음을 최소화하는 ‘마스커 에어 시스템’을 시현한 것이다. 기포가 발생하거나 터질 때도 소음이 발생하지만 함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포를 활용해 소음을 줄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지난 15일 찾은 한화오션 음향수조는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3100톤의 물이 담겨 있다. 함정성능연구팀 이원병 책임 연구원은 “어떻게 하면 가장 조용한 배를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음향수조는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한화오션에만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2020년 9월 시흥알앤디 캠퍼스에 음향수조를 구축했다. 이곳에선 수상함과 잠수함 등 특수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특수선은 소음이 크면 적에게 위치가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소음 저감은 함정과 탑승 인원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기술인 셈이다. 한화오션 방산기술연구센터 함정성능연구팀 21명의 연구인력은 수중방사소음(선박에 탑재된 기계나 추진기 등에서 발생해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 저감 기술, 음파를 이용한 탐지·분석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마스커 에어 시스템’이 장착된 배가 없다.

소음저감 기술은 상선까지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수중방사소음은 포유류나 어류 등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를 환경 오염으로 규정해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중방사소음이 수중 생태계를 훼손하기 때문에 상선에서도 수중방사소음을 줄이는 게 이슈가 되고 있다. 다만, 상선이기 때문에 경제성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이재혁 책임연구원)

올해 4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국내 조선 3사의 기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조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때도 가장 많은 투자금액(9천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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