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 청주공장 알오(RO)멤브레인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엘지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이 청주에 위치한 수처리 소재 생산기지를 대규모로 증설해 수처리 사업을 확장한다.
엘지화학은 수처리 소재 알오(RO)멤브레인(Reverse Osmosis Membrane, 역삼투막)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에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연산 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알오멤브레인은 역삼투압(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투과시키는 방식)을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알오멤브레인 40만개는 연간 15억7천톤(하루 432만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한민국 인구 3분의1 정도인 약 16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엘지화학은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2천억 정도 규모의 알오멤브레인 사업을 5년 내 두 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증설되는 공장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자동화 공정이 적용돼 기존 설비보다 생산 속도를 25% 이상 더 높일 예정이다. 증설되는 공장을 포함해 청주 알오멤브레인 공장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엘지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에이치투오(NanoH2O)사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해수담수화 알오멤브레인 시장 점유율 2위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2024년 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해수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더 많은 해외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리튬 추출·이산화탄소(CO₂) 분리 등 관련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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