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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화오션 2조 유상증자…방산·친환경에 쏟는다

등록 2023-08-23 22:47수정 2023-08-24 02:34

한화그룹 인수된 지 석달 만에 ‘실탄’ 확보 나서
시가총액 26% 웃돈 증자 소식에 주가는 급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방위산업과 친환경 선박 분야 등에 투자를 한다. 시가총액의 26%를 웃도는 대규모 증자 소식에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한화오션은 23일 오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확보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매출은 4조8602억원, 영업손실은 1조6135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가운데 9000억원은 방산 분야에 투자한다. 특히 수상함·잠수함 건조시설을 구축하는데 2500억을 쓰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전투 체계를 결합하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확대한다.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 이밖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고, 3000억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존 조선업에 로봇을 투입하거나 물류 자동화를 실시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쓸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는 한화그룹에 의해 인수된 지 3개월만에 나선 ‘실탄’ 확보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 있으며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상증자 규모는 시가총액(7조6339억원·23일 종가기준)의 26.2% 정도에 이른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 5곳이 유상증자에 지분율만큼 100% 참여하면 2조원 가운데 7700억원을 부담한다. 각 계열사 참여 여부 등은 각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오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면 부채비율(2023년 6월 말기준)이 485%(연결기준)에서 261%로 개선될 것으로 회사 쪽은 예측했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영구채)을 상환한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이를 부인했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계획이 시장에 먼저 흘러나오면서 한화오션 주가는 급락했다. 22일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5.03% 하락한 3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23일에도 1.81% 하락한 3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는 발행주식수 증가로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당 2만2350원에 신주 8948만5500주(보통주)를 발행한다. 신주 배정일은 9월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일부터 이틀 동안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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