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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잼버리 뒷수습 나선 기업…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 헛수고 될라”

등록 2023-08-10 16:34수정 2023-08-11 02:51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석한 대원들이 꾸린 짐이 야영장 바닥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석한 대원들이 꾸린 짐이 야영장 바닥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 사태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등 총수들은 지난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까지 직접 가는 등 유치 활동을 펼쳤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 등은 10일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조명하면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어떻게 혼란에 빠졌나’라는 기사를 통해 “잼버리는 올림픽,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이 대형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였지만, 준비 부족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11월 세계 엑스포 개최국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9일 ‘한국은 적신호를 무시하고 스카우트 잼버리를 강행했다’는 기사에서 “2016년부터 극한 기상이 예측돼 사전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대비하지 못했다”며 대회 운영 문제 전반을 비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뛰어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대기업 임원은 “일각에선 기업 총수가 엑스포 유치에 동원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국가 이미지가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에 반영되는 효과를 고려해 지원한 측면도 크다. 잼버리 사태로 외신에서 엑스포 역량 문제까지 언급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잼버리 사태의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업과 국민이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보여줬다는데 위안을 삼고 싶다”고 했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발목을 다쳤지만 목발을 짚고서라도 유치활동을 벌였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등도 지난 6월 파리에서 진행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총출동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게 헛수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민간 기업들은 일단 잼버리 파행 사태에 갑자기 물품과 숙소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선 ‘볼멘 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연수원 3곳을 숙소로 제공하고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엘지는 평택 디지털파크에 숙소를 지원하고, 공연 및 박물관 관람과 전장 부품 라인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반도체 기술을 체험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잼버리 콘서트의 통신 장애에 대비해 와이파이(Wi-Fi) 증설 정비에 나섰다. 신세계는 잼버리 대원에게 하남과 고양, 안성 스타필드의 스파 시설을 개방했고, 롯데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자이언츠 야구 경기에 초대했다. 네이버는 판교 신사옥에서 로봇 친화형 빌딩 및 디지털 트윈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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