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친환경’을 강조한 새 브랜드 슬로건을 내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가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새 슬로건을 발표한 데 대해 재계 일부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9일 새 브랜드 슬로건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그린 투머로우, 위드 포스코’(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공개했다. 포스코는 “지난 5년 동안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궁극적 목적인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등 전환을 지속해왔다. 이같은 재편의 연장선에서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새 슬로건을 사내 홍보채널을 통해 임직원에게도 알리고, 유튜브와 영화관을 통해 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의 임기가 시작될 때 슬로건을 발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행이라 포스코의 이번 발표가 독특하다. 지주사로 개편한 뒤 사업구조도 바꾸면서 리더십을 강화해왔는데 일련의 과정에 내부적 목표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브랜드 홍보 관련 일을 오래한 한 대행사 대표는 “대기업에서 브랜드를 개발하고 공개하기 위해서는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으며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앞서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김영종 변호사를 법무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쪽은 “철강에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수년째 해오던 중이다. 지금이 새 브랜드를 발표하는 데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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