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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엔지니어링, 배터리 합작공장 ‘싹쓸이’…지배력 확보 차원?

등록 2023-07-11 18:41수정 2023-07-12 02:49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북미에서 추진되고 있는 현대차-에스케이(SK)온, 현대차-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모두 수주해 눈길을 끈다. 에스케이도 배터리 공장 건설 능력이 있는 계열사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일 에스케이온과 엘지에너지솔루션과 각각 미국 합작 공장 수주와 관련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본 계약서 작성 전이지만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 공장 건설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에스케이온, 엘지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를 수긍했다.

지난 4월 현대차와 에스케이온은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한 바 있다. 투자 예상 규모는 6조5천억원이다. 현대차와 엘지에너지솔루션도 지분을 50%씩 공동 투자한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올 하반기에 삽을 뜰 계획이다. 여기에도 모두 약 5조7천억원이 투자된다.

이처럼 양쪽이 지분을 절반씩 투자했는데도 현대차 쪽 건설 계열사가 막대한 공사비가 드는 공사를 모두 수주한 것이다. 특히 에스케이그룹과 엘지그룹은 그동안 배터리 공장 건설 일감을 그룹 계열사이거나 관계회사인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이나 지에스(GS)건설 등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 예로 에스케이온이 2021년 발주한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은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이,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배터리 분리막 공장 프로젝트 2건도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이 수주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각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라인은 예민한 산업 보안에 해당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배경으로 이 회사의 지분 구조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의 개인 최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3월 말 기준)이다. 2대 주주도 정몽구 명예회장(4.68%)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동시에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의 고리가 될 현대모비스(9.53%)와 현대글로비스(11.67%)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주주다.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은 추후 정 회장의 승계 과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구조란 이야기다. 이런 맥락에서 정상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물량 수주가 이뤄졌다면 자칫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거래 조건 등이 알려지지 않아 현재까지는 문제 삼기 어렵다. 거래가 시장 경쟁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 규제 대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쪽은 과도한 의심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의 현대차-엘지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헝가리 에스케이온 배터리 1·2공장 등을 건설해 해외 공장 건설에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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