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회장 연임설을 일축하며 8월 말 총회에서 새 회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새 회장 후보로는 현재 전경련 부회장인 류진 풍산 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 직무대행은 총회에서 4대 그룹의 복귀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 뒤 기자들과 만나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다”라고 답했다.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8월 말 총회서 (새 회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직무대행은 6개월만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8월 22일 그의 임기는 끝난다.
김 직무대행은 류진 풍산 회장(전경련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회장단사가 모이는 8월 총회를 거쳐 결정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 직무대행이) 다양한 후보자를 두고 어떤 후보가 좋은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재계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최근 류진 회장에게 회장직을 제안하면서 선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류 회장은 여러 후보군 중에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대행 체제 이후 부회장단에 합류한 허태수 지에스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전경련 회장은 부회장단에서 선출됐다.
류진 회장은 김병준 직무대행 체제가 꾸려지면서 다시 전경련 부회장직에 복귀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에서 이사직을 지내는 등 미국에 정통한 인사로 싱크탱크로 전환하려는 전경련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었다. 김 직무대행은 “8월 총회를 거치게 되면 전경련이 과거의 전경련이 아닌 만큼 (4대 그룹의) 복귀가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4일 산하 연구조직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임시총회와 전경련 이사회를 열어 한경연 해산과 전경련으로의 흡수 통합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8월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전경련은 한경연을 흡수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