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고출력 태양광 모듈의 모습.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계열 태양광업체인 에이치디(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장에 진출해
전력중개사업자로 등록한다. 지난 3월 경쟁업체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에 이어 태양광 제조·발전시설 시공 사업을 넘어 전력판매에 나선 것이다.
에이치디현대에너지솔루션(현대에솔)은 28일 “7월부터 전력중개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진행하던 태양광 셀, 모듈, 인버터 제조와 판매·이피시(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에 더해 미래 분산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다음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제출하면 한국전력거래소가 예측 오차율 8% 이내일 경우 중개사업자에게 정산금(인센티브)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져 예측과 전력수급계획 수립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중개사업자는 거래소로부터 받은 정산금을 사업에 참여한 발전사업자들과 나눈다.
현대에솔이 전력중개사업자로 나서게 된 이유는 2004년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8천여개(16GW) 태양광 발전소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예측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자사의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된 전국 모든 발전시설의 동작 상태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인 ‘하이-스마트 3.0’을 기반으로 분산된 태양광 발전소들의 발전량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해 태양광발전량을 예측해 입찰도 미래에는 수행할 예정이다. 가상발전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력수요를 파악하고 필요한 전력만 맞춤 생산하는 클라우드 역할을 한다. 2019년 운영을 시작한 소규모 전력중개업 시장은 가상발전소 육성을 위한 첫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 기준 전력거래소에 등록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자는 이날 기준 총 72개사이다. 소규모 분산 전력 전력중개사업에는 가스 기반 에너지 기업이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인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케이티, 에스케이텔레콤 등이 등록돼있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전력중개사업에 등록했다.현대에솔 관계자는 “향후 태양광 사업뿐 아니라 가상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융합플랫폼 서비스 점차 확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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