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애플이 6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혼합현실 헤드셋이란 새 시장을 개척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착용형 공간 컴퓨터(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새 범주 제품으로 발표 전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 제품 개발을 위해 7년여간 1천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혼합현실 헤드셋을 애플의 모든 혁신 기술이 집약된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스키 고글 모양의 비전 프로를 착용하면 앱 화면과 영상 등이 현실 공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손짓과 눈동자의 움직임 등을 통해 앱을 실행하거나 멈추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비전 프로를 이용해 영상 통화(페이스타임)을 하면 상대 모습이 눈앞에 실물 크기로 보이고 공간 음향이 적용돼 앞에서 음성이 들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상 화면을 30m 크기로 키울 수 있어 어떤 공간에서도 영화관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6일 공개한 ‘비전 프로’ 앞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비전 프로’를 착용하면 다양한 앱과 창이 공간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애플 제공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체 개발한 혼합현실 기기용 ‘비전 운영체제(OS)’를 사용했다. 제품은 카메라 12개와 인식 센서 5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3개, 마이크 6개 등으로 첨단 부품이 탑재됐다. 외장형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3499달러(약 457만원)으로 내년 초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오늘은 수십년 간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공간 컴퓨팅 기술을 선보인 날”이라며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 기술이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애플과 협업 계획을 밝혔다. 아이거 최고경영자는 “애플 헤드셋이 출시된 첫날부터 비전 프로에서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