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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LG ‘에어컨 점유율’ 진실공방…유통사만 아는 실제 1위는?

등록 2023-05-22 07:00수정 2023-05-22 18:08

삼성, 점유율 48.6% ‘1등’ 발표에
LG “신뢰할 수치 아냐” 정면 반박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손님들이 에어컨 구매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손님들이 에어컨 구매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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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수요가 느는 여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했다고 발표하자 엘지전자가 즉각 “신뢰할만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 공방은 지난주 삼성전자가 ‘삼성 에어컨 점유율 48.6% 기록’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지에프케이(GFK)의 비공개 조사 자료를 근거로 “삼성 에어컨이 2013년부터 10여년간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삼성 에어컨이 10년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지에프케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엘지전자 에어컨 시장점유율은 32.5%였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1위 발표는 여름철 자사 제품 수요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엘지전자는 즉각 “삼성 쪽 발표는 실제 점유율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근거로 인용한 지에프케이 데이터에 베스트샵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점유율과 차이가 난다”는 이유를 댔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은 가전 묶음 할인 혜택 때문에 베스트샵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40%에 달한다. 자사 영업 정책 때문에 베스트샵 통계를 지에프케이에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에프케이 조사의 신뢰도를 고려할 때, 베스트샵 매출 추산치를 어느 정도 반영해 실제 점유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양사 간 공방에 난처해진 지에프케이코리아는 ‘삼성 에어컨 점유율 1위’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에 연락해 점유율 1위라는 문구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에프케이코리아가 보낸 이메일엔 “삼성전자 점유율이 1위라고 언급한 부분이 지에프케이 데이터 사용 정책에 위배된다. (삼성전자가)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에서 1위라고 언급한 것은 지에프케이와 계약의무(기밀유지 등)를 위반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과 엘지의 에어컨 점유율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도 삼성전자가 지에프케이 자료를 근거로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냈고, 엘지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방으로 번졌다.

그렇다면 가정용 에어컨의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어떨까? 두 회사 가전을 모두 판매하는 양판점 업계에선 한해 판매되는 에어컨 대수가 200만대 가량으로,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각각 80만대 안팎을 판매하고, 기타업체들이 40만대를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로부터 에어컨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매출액은 엘지전자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 제품 가격이 높고 할인율이 낮아 판매 대수에서 삼성전자에 뒤질 때도 있지만 매출로 환산하면 양사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유통사 관계자는 “같은 등급 에어컨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이 엘지전자 것보다 10~20% 가량 저렴하고, 시즌에 따라 삼성전자 할인율이 더 높게 책정돼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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