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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동국제강, 지주회사 전환…‘횡령 혐의’ 장세주 회장, 8년 만에 복귀

등록 2023-05-12 16:23수정 2023-05-12 20:21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으로 분할하기로
장 회장, 지주회사 전환 동국홀딩스 사내이사로
12일 동국제강 임시주총 뒤 장세주 부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12일 동국제강 임시주총 뒤 장세주 부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 인적분할 계획 건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동국제강은 존속법인(향후 지주회사로 전환 예정) 동국홀딩스(가칭),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가칭),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가칭)으로 쪼개진다.

2015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실형이 확정된 장세주 회장은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이날 주총에서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장 회장은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의 형이다. 이에 회사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결정을 두고, ‘장 회장 복귀용’이란 뒷말도 나온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대표이사에는 각각 최삼영 부사장과 박상훈 전무가 선임됐다.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는 장 회장 형제 주도 아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철강과 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아이티(IT)·물류 등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지주회사 밑으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해, 미래 신수종 사업 확보에도 힘쓴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동국홀딩스과 동국제강·동국씨엠은 다음 달 16일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한다. 회사는 “기존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분할 회사들의 주식을 배분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 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주총 뒤 기자들을 만나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나가는 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동국제강의 성장과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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