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27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조정희 GIST 대학장(왼쪽부터), 이형석 국회의원,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양향자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울산과 대구, 광주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서울(2곳)과 대전, 포항에 이어 지역 세 곳을 추가해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반도체 핵심 분야를 아우르는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과 협약을 맺어 반도체 계약학과를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울산 40명, 대구 30명, 광주 30명 등 연간 100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카이스트(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에 학과를 차례로 개설했다.
신설된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해 5년 동안 진행한다. 교육은 최근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에 뒀다. 기존 학과는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설계와 소프트웨어,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 인력을 골고루 배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인재와 관련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는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7개 계약학과를 통해 오는 2029년부터 반도체 전문 인력 450명이 매년 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에스(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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