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일 누리집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결합은 이제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3개국 경쟁당국이 승인하면 마무리된다.
영국 경쟁당국은 앞서 대한항공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제출하라며 시정안을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해 11월28일 대한항공은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고 영국 경쟁당국은 지난 1월 말 이후 추가 검토를 해왔다. 대한항공 쪽은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고 영국 경쟁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누리집에 올라온 영국 경쟁당국의 발표 보고서를 보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과 한국 인천 공항의 슬롯 관련한 기업결합 조건이 포함돼있다. 두 회사 합병 이후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운항을 허가받은 권리)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은 7개 슬롯을 보유 중인데 이중 7개를 영국 항공사에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총 14개국 경쟁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를 종료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