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기업인 ‘에이치에스디(HSD)엔진’ 지분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이날 “에이치에스디 엔진 지분 33%(2269억)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의 주식 19%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추가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에이치에스디 엔진은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에스티엑스(STX)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3대 선박용 엔진 사업자 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이다.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한화가 에이치에스디 엔진까지 품으면 선박부터 엔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 이유에 대해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에이치에스디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에이치에스디 엔진 인수까지 완료하면, 한화는 납기나 가격 측면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선박 유지보수 역량도 강화돼 글로벌 조선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이번 인수로 한화의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 강화해간다는 계획도 있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피에스엠(PSM)의 기술과 에이치에스디 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는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에이치에스디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을 합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께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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