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디(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영업이익이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호실적에 힘입어 2배 이상 늘었다.
에이치디현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60조8497억원의 매출을 올려 3조38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114.6%, 영업이익은 226.7% 늘었다. 에이치현대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면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3월 연결 편입된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100%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한국조선해양 실적 가운데 35.05%에 해당하는 액수만 그룹 실적에 반영됐다. 그룹은 한국조선해양 지분 35.05%를 보유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가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8.0% 상승한 34조95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7898억원으로, 그룹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채웠다.
조선 부문(한국조선해양)은 건조물량이 증가하면서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도 2021년 1조3848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에이치디현대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부문(현대제뉴인)은 매출 8조5036억원, 영업이익 4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62.7% 늘어났는데,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대가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에이치디현대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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