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참좋은여행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참좋은여행사 제공
‘여행 고수’ 여행사 직원들이 꿈꾸는 여행은 어떤 일정일까.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직원 대상으로 신상품 기획 아이디어 공모전을 한 결과, 동화 속 배경이 되는 소도시 고성으로의 여행,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대형 해양포유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여행,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여행, 일본 전국 일주와 같이 ‘뻔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호평을 받아 수상했다.
이 여행사 동북아팀 이인수 대리는 일본 여행 욕구를 더욱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16일짜리 일본 전국 일주 상품을 제안했다. 그는 “보통 일본 여행 상품은 3~4일용 단기 일정밖에 없다. 시니어들 중 시간 여유가 많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비행기, 신칸센, 배, 육상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황혜진 법인테마팀 과장은 대도시 중심의 여행은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프랑스 북부 소도시 중심의 여행을 기획했다. “프랑스 샹티이 고성에서 1박을 하고 라푼젤의 몽생미셸,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인 스트라스 부르, 미녀와 야수의 콜마루 등 동화의 배경이었던 장소를 방문하고 와이너리 투어도 할 수 있다. 추억과 편안한 자유여행이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안선진 법인테마팀장은 필리핀 보홀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하며 “틀에 박힌 여행에서 탈피해보자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여행은 휴양을 생각하기 쉬운데, 고래상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지역 체험형 상품이기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의 저비스만에서의 글램핑(텐트·조리기구 등 시설이 갖춰진 캠핑장) 여행을 기획한 황효상 미주남태평양팀 과장은 “요즘 글램핑 수요가 많아 기획했는데, 호주 저비스베이라는 유명 관광지 부근에서 글램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휴식뿐 아니라 주변 관광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여유로운 2월 중순 가족과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수험생을 위한 상품도 주목받았다. 파리 소르본대와 취리히연방공과대 방문을 포함해 프랑스와 스위스를 열흘간 여행하는 상품을 기획한 박은정 서유럽팀 차장과 최유희 계장은 “성인이 되는 시간, 아이들과 부모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6개 상품이 응모됐다. 참좋은여행은 “직원 250명 중 5분의 1이 참여했다. 이번 수상작들은 오는 6월께 모객을 시작한 뒤 8월 말 이후 실제 여행객들이 출발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