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확정 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선 반도체 분야가, 엘지(LG)전자에선 전장사업 분야가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27일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에 따르면, 이날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매출에 따른 성과급을 확정해 지급률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디에스(DS)부문 소속 임직원에게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과이익성과급은 연초 세운 목표를 넘긴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디에스부문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시스템엘에스아이(LSI) 사업부가 포함돼 있다. 세 사업부 임직원은 모두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반면 디엑스(DX)사업부문에선 사업부별로 차이가 있었다. 휴대전화 사업을 맡는 엠엑스(MX)사업부는 연봉의 37%가 성과급으로 책정됐다. 이어 네트워크사업부는 27%였고, 이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4%,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각각 7%였다. 지급 시기는 오는 31일이다.
엘지전자도 이날 각 사업본부별로 설명회를 열어 성과급 지급률과 일정을 알렸다. 전장사업을 맡는 브이에스(VS)사업본부가 월 기본급의 550%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어 7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엘지전자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시장 지위 개선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전사와 각 사업본부별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목표 달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한 ‘티아이(TI·Target Incentive)’ 개념의 성과급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생활가전을 맡는 에이치앤에이(H&A)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50~300%를, 비에스(BS)사업본부는 100~250%, 에이치이(HE)사업본부는 100~130%를 받게 됐다. 2월3일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엘지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83조4673억원,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5% 줄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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