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오는 30일 해제될 예정인 가운데 24일 인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외여행 예약자 가운데 20~30대 엠제트(MZ)세대가 30%를 차지했다는 여행사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6.3%의 2배에 달했다. 보복여행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령별 국외여행 예약 동향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하나투어는 “20~30대 비중이 30%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1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젊은층의 예약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 여행이 단거리 휴양지 중심으로 재개되면서 엠제트 세대의 보복여행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이하는 9.1%, 20대 13.5%, 30대 16.5%, 40대 16.6%, 50대 22.5%, 60대 17.4%, 70대 이상 4.4%였다. 예약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이 많은 여행사 특성상 40~60대 중장년층 비중은 원래 높은 편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20~30대 비중이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다. 자유여행보다 안전이 중시됐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30대가 고른 국외 여행지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가 37.4%로 가장 많았다. 괌·사이판 중심의 남태평양은 23.2%를 차지했다. 10월 이후 여행이 자유로워진 일본은 18.2%, 유럽은 12.7%였다.
라이브커머스로 예약하는 20~30대 비중은 47.7%, 각 분야 전문가가 동행하는 테마여행도 20~30대 비중이 40.1%로 높은 편이었다.
하나투어는 “최근 해외여행 동향을 보면 20~30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엠제트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을 확대하고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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