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이 적용된 서울시 2호선 전동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전동차 기술 ‘영속도(Zero Speed) 회생제동’이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은 전동차가 멈출 때 정차시점까지 회생제동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전기로 운행하는 전동차는 열차 위 가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데, 속도가 줄어들 때 발생하는 제동력을 전력으로 바꿔주는 회생제동을 적용한다. 이때 발생하는 전력은 가선을 통해 변전소로 다시 보내지고, 다른 전동차의 운행에 쓰인다.
기존 전동차들은 저속에서 정확한 회생제동 제어가 어려운 탓에 제동패드 마찰을 이용해 정차한다. 이 방식은 마찰소음과 제동패드 마모에 따른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감속도도 일정하지 않아 정위치 정차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동차가 멈출 때까지 전기제동을 유지해 회생제동 구간을 늘려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고, 제동패드의 사용률을 감소시켜 마찰소음 감소와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납품한 서울 2호선 열차 214량에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 전동차에 비해 연간 917㎿h의 소비전력을 절감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407톤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917㎿h는 스탠드형 에어컨(1800∼2000Wh) 약 51만대를 1시간 동안 돌릴 수 있는 전력이다. 제동패드의 마모량도 줄여 연간 419㎏의 미세먼지도 저감했다”고 전했다.
한편, 녹색인증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유망 녹색기술이나 사업을 인증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그 가운데 녹색기술인증은 사회, 경제활동 전 과정에서 에너지·자원의 절약 및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인증한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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