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 내부 충원을 위해 일시금 2천만원 등 인센티브를 제시해 사내에서 불만이 제기된다. 전국삼성전자노조도 해당 사업부 노동자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종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12일 삼성전자와 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에 디엑스(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전배 신청을 받는 채용공고(Job Posting)를 올렸다. 옮길 경우 특별 인센티브 2000만원을 한번에 지급하고, 성과급도 향후 3년간 현 사업부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초과이익 성과급(OPI)과 목표달성 장려금(TAI) 등은 현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중에서 높은 금액을 택할 수 있고, 3년 뒤엔 기존 사업부로 복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사업부 매출 성장 속도에 비해 임직원이 부족해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사내 채용 공고를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생활가전사업부에 속한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역차별’ 불만이 나온다는 점이다. 생활가전사업부가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작아 성과급이 적었는데, 이번 채용 공고가 이같은 차이를 고착화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 “직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인 발표로 기존 사원들에게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했고, 사기 저하로 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채용 공고 철회를 요구했다. 아울러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근본 원인 해결 및 대책 마련, 한종희 대표이사와 간담회 등을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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