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왼쪽)과 유대용 두산에너빌리티 카이로 지점장이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 건설공사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1조6천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 외에 국외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를 맡는다. 2차측이란 터빈과 발전기 관련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1차측’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자력 증기 공급 계통을 말한다.
엘다바 원전은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사업으로, 1200㎿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에이에스디 제이에스시(ASE JSC)가 전체 사업을 수주했고, 올 8월 한수원이 에이에스디 제이에스시 쪽으로부터 2차측 건설 사업을 따낸 바 있다. 두산에너지빌리티는 한수원 수주 물량 가운데 일부를 다시 따낸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 내 터빈건물, 수처리, 냉방시설 등 총 82개 구조물을 건설하고, 터빈과 발전기를 설치한다.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공 및 기자재 분야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박인원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이피씨 비지(EPC BG)장은 “이번 계약은 첫 국외 원전 건설공사 수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원전 건설공사 실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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