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임 각자대표. 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38)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김영범 코오롱클로텍 대표이사 사장이 코오롱인터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은 7일 이런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미래성장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명분으로 주력 제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모두 교체한 게 눈에 띈다. 코오롱은 정기 임원인사를 11월 말∼12월 초에 해왔지만 올해는 앞당겼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이규호 부사장과 전철원 베엠베(BMW)본부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전 대표는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와 에이에스(AS) 네트워크 관리 등 영업 기반을 다지는 일을 이끈다.
이규호 대표는 이 명예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2017년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에프엔씨부문 전무(COO)로 승진했고,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부문장)에 올랐다. 아직 회사 지분은 없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이 내정됐고,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코오롱그룹은 “인더스트리, 글로텍, 플라스틱 등 제조 핵심 3사의 최고경영자를 모두 바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미래 신사업 추진과 발굴 등을 꾀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규호 대표는 2년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맡아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1등 디엔에이를 심는다’는 전략 아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견인해왔고, 전철원 대표는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영업통”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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