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승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선임돼 곧바로 취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고, 이사회가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이날 취임식 없이 바로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별도의 취임사나 취임식은 없다. 취임사는 지난 25일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서 사장단 60명과 오찬 자리에서 밝힌 내용으로 갈음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선대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경영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는 선임 안돼, 이사회 주장과 달리 ‘책임 없이 권한만 행사’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이날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과 관련해 재판에 출석해 여전히 ‘사법 리스크’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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