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 업계 비상대책위원회와 쌍용씨앤이(C&E)·아시아시멘트·한라시멘트는 시멘트 가격 인상을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 레미콘 업계는 이날 전국 이사장 긴급회의를 열어 20일로 예고했던 조업중단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비대위에서 3개 시멘트 회사와 가격 인상 시기를 합의한 만큼 조업중단에 따른 건설현장의 혼란과 국민 피해를 막고, 한일시멘트·삼표시멘트·성신양회와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양쪽 업계는 그동안 중소기업중앙회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재로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멘트업체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터였다. 대형 시멘트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멘트 가격을 17∼19%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값을 한번 더 올리자 중소 레미콘 업계는 하반기 인상분의 적용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레미콘 업계는 지난 10일 조업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전날 열흘 동안 이를 유보하기로 결정한 바도 있다.
비대위는 “협상에 이르지 않은 시멘트사들에 대한 레미콘업체들의 불만과 반발이 전국적으로 상당하다”며 “조속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시멘트사들과 거래하는 레미콘업체들과의 갈등 확산과 거래환경 변화에 따른 혼란이 우려되는 만큼 나머지 시멘트사들의 적극적인 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동반성장위원회는 “레미콘업계와 시멘트업계 간 상생 협력을 위해 나머지 시멘트사와의 상생 협의도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