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그룹 트윈빌딩 모습. 연합뉴스
엘지(LG)화학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은 미국 항암제 개발업체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엘지화학이 인수하는 기업은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이하 아베오)로, 인수금액은 5억6600만달러(약 8천억원)다. 이 회사는 미국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신장암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다. 국내 기업이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베오 지분 100%를 인수한다.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 시장에 특화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2021년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의 미국식품의약국 허가 획득 뒤 매 분기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미국은 바이오산업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아베오의 주주총회 과반 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고,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엘지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