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환경경영전략을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아르이100(RE100)’에 가입한데 이어 2050년까지 직간접 탄소배출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르이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탄소중립을 위해 전력·공정가스·연료 사용 절감과 공정가스 저감 설비 확대, 대체 가스 개발 등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글로벌 재료업체들과 협력해 올레드(OLED) 유기재료의 효율을 높여 디스플레이 소비전력을 낮추고, 전력 사용이 적은 ‘에코스퀘어 올레드 플러스’와 같은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베트남과 인도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전환하는 ‘2030 무공해차 전환’에 동참해, 매년 친환경차 비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기업 경영의 첫번째 원칙이 이제 ‘지구’로 바뀌어야 할 만큼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탄소 감축 노력, 디스플레이 산업 내 순환경제 생태계 확립, 저전력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인류 최대 난제인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에 대해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과 심각성에 비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전력 다소비 4위 기업이다. 그 책임과 역할에 걸맞은 기후위기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 이후 배출량을 2021년까지 약 8%밖에 줄이지 못했다”며 “온실가스 감축 실행을 위해 단계별 목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이행 수단과 어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것인지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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