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디엑스(DX)부문장(부회장)이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강조했다. 캄 테크는 다양한 기기의 직관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각종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를 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한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의 창의적인 개발자와 협력해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세상이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편리하고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구체적으로는 가전·티브이(TV)·스마트폰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빅스비’, 보안 기술 ‘삼성 녹스’ 등의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는 30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 중인데, 향후 구글과 협력해 ‘구글 홈(Google Home)’에서도 매터(민간 단체의 사물인터넷 표준기술)가 적용된 기기를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스비 역시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개발자들에게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하고, 11월에는 빅스비에 중남미 이용자들을 위한 ‘중남미 스페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은 한국어·영어·프랑스어 등 10개 언어만 지원한다. 녹스에서는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로봇 팔’을 조작할 수 있는 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해, 학계·연구원·개발자들이 새로운 로봇 조작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헬스 분야에서는 심장 건강, 폐 건강, 스트레스, 혈압,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계·의료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해서 혁신하고 노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내용은 공식 누리집(developer.samsung.com/sdc)에서 볼 수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