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의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총 2조958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7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Maersk)·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1만7천티이유(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과 17만 입방미터(m³)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컨테이너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 선박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수주한 엘엔지 저장·재기화 설비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엘앤지를 기화시켜 육상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해상 엘앤지 터미널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올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유럽 역내 국가들의 엘앤지 수급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저장·재기화 설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엘앤지 수입량의 12%가량이 이 설비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