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종합평가 결과, 2021년 기준 점수가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가 21일 발표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보면, 종합평가 평균 점수는 66.44점으로 전년(69.04점)보다 2.6점 하락했다. 이번 동반성장지수는 대·중견기업 215개사를 대상으로 공정거래, 상생협력 활동, 협력회사 체감도 등을 평가해 동반성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이다. 종합평가는 100점 만점 기준이며, 체감도 조사(80점)와 대기업 실적평가(20점)로 이뤄졌다.
종합 점수 하락에 대해 동반위는 “중소기업 체감도 점수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15개 대기업의 1·2차 협력 중소기업 1만3491개사를 대상으로 한 체감도 조사의 평균 점수는 71.32점으로 전년(74.08점)보다 2.76점 하락했다. 체감도 조사 세부 항목(1차 협력사 기준) 중 ‘협력관계 내 자금 지원’, ‘동반성장 체계 내 추진 체계’, ‘거래 관계 내 거래조건’이 전년보다 떨어진 게 전체 체감도 조사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동반위는 설명했다. 2차 협력사 체감도(제조업) 점수는 71.0점으로 전년보다 0.3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체감도는 통신업(87.09), 광고(81.58), 정보서비스(77.28), 가맹(75.48), 플랫폼(74.47), 건설(73.53), 도소매(70.42), 식품(70.23), 제조(70.19), 백화점·면세점(69.05), 홈쇼핑(68.02) 순으로 높았다. 가맹 업종은 전년 71.09에서 75.48로 높아졌고, 그 밖의 다른 업종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는 ‘합리적 납품단가 준수’(41.7%)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공정거래법 등 제도 강화’(18.9%), ‘임금 격차 해소’(14.7%), ‘판로지원 확대’(13%) 순으로 응답했다고 동반위는 밝혔다. 거래 대기업과 맺는 관계에서 협력 및 지원 필요 분야로는 자금 지원 분야(24.7%), 판로지원 분야(19.9%),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분야(13.2%) 순으로 꼽았다.
대·중견기업 215개사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38개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65개, ‘양호’ 70개, ‘보통’ 29개, ‘미흡’ 7개사였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에 바탕을 두고 산정됐다. 삼성전자는 11년 연속, 에스케이텔레콤은 10년, 기아는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법 위반 중인 5개사와 검찰 고발된 1개사의 등급 공표는 유예됐다.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공정위 직권 조사 면제(최우수 2년, 우수 1년) 등 정부 차원의 혜택을 받는다.
글·사진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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