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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자본시장 종사자들 “‘이재용 회장’ 우선 과제는 ‘새 공급망 전략’”

등록 2022-09-19 17:57수정 2022-09-20 02:19

증권사·자산운용사 종사자 19명에게 물었더니

과반 넘는 11명 ‘회장 취임 필요하다’ 응답
7명은 ‘올해 안’, 6명은 ‘사법 리스크 해소 후’ 꼽아
‘책임경영 강화’ ‘달라질 게 없다’…‘경영능력’과 무관
16명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에이에스엠엘(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에이에스엠엘(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 종사자들은 삼성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 블록화 현상 강화에 대한 새 공급망 전략’을 주로 제시했다. ‘칩4 동맹’으로 대표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공급망(GVC)이 믿을 수 있는 우방을 중심으로 하는 ‘신뢰가치사슬’(Trusted Value Chain·TVC)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삼성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차원에서다.

19일 <한겨레>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복권 한 달을 즈음해 16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장 16명과 3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3명 등 1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삼성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10명이 ‘새 공급망 전략’을 꼽았다. 이들은 ‘미·중 갈등 격화 등 불확실성 확대’, ‘보호무역 강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한 반도체 생산을 위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위한 인수·합병’(4명), ‘인플레이션과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1명) 등이었다. ‘기후 변화 대응’ 등 기타 의견(4명)도 있었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경우 선결 과제로 14명은 ‘삼성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이들은 “본업을 살려야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등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화 후퇴 속에 삼성의 경쟁력과 비전 재정립 시급”, “신성장동력 발굴 필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컨트롤타워 부활’(3명), ‘조직문화 개선 및 인사’(1명), ‘삼성 지배구조 개편’(1명) 등이 꼽혔다.

이 부회장은 특혜 논란 속에 이뤄진 ‘광복절 특사’로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쪽은 비공식적으로 “(이 부회장이) 언제 회장에 취임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가 가장 주요한 과제로 꼽힌 것은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경쟁력이 위험 상황에 이르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세계 1위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201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6.9%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왔지만, 올 상반기엔 26.9%까지 떨어졌다. 반도체도 코로나19 대유행을 타고 호황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11명으로 과반이었다. 이런 의견의 이유로 이들은 ‘실질적 경영을 하고 있어 (회장이 돼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의사 결정권자에 걸맞는 직위 획득’, ‘책임경영 강화’ 등을 꼽았다. 회장 취임이 ‘시급하지 않다’(7명)거나 ‘전혀 시급하지 않다’(1명)는 이들도 있었다. 적절한 회장 취임 시기로는 7명이 ‘올해 안’, 6명은 ‘사법 리스크 해소 후’, 4명은 ‘2023년’을 꼽았다.

삼성 안팎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16명이 내놨다. 그룹 컨트롤타워가 주력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는 8명이 ‘그룹지배구조 개편’, 7명은 ‘계열사간 시너지’, 2명은 ‘삼성과 정부·정치·시민사회 간 대화’를 꼽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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