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확대 첫날인 7일 일본 도쿄의 관광지 아사쿠사의 나카미세 거리. EPA/연합뉴스
부모님과 함께 올 겨울 일본 교토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정아무개(37)는 일본 무비자 여행이 언제 다시 허용될 지가 관심사다. 최근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광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입국자 제한 철폐, 개인 여행 비자 면제 등을 한꺼번에 재검토하겠다. (일본 관광은) 가을과 겨울이 매력이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관광부 장관의 ‘개인 여행 비자 면제 검토’ 발언으로 일본 여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유지돼온 일본 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가 다음달쯤에는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여행업계에서도 일본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순차적으로 여행 제한을 풀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은 베트남·타이·중국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외여행지로 손꼽는 나라에 든다. 여행·항공사들은 그동안 ‘귀국 시 코로나 검사 의무 면제’와 ‘일본 무비자 여행 허용’을 국외여행 정상화 기점으로 꼽아왔다.
지난 6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막아왔던 여행 목적 입국을 허용했다. 또한 지난 7일부터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모든 입국·귀국자는 백신 3회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 출국 전 72시간 내 피시아르(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게 하고, 하루 2만명으로 제한했던 하루 입국 허용 인원도 5만 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 여행은 여행사를 통해 숙박 위치 등을 등록하는 경우로 제한돼 있다. 사실상 패키지 여행만 허용한 셈이다. 개인 자유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행·항공사들은 “단계적으로 허용 폭을 넓히는 모습”이라며 “그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30일부터 후쿠오카와 오사카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이 달 들어 일본 여행 예약이 전 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킹 달러’ 시대 약세를 이어가는 엔화 덕도 기대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엔화 환율은 낮기 때문에 일본 여행객들의 부담은 적은 편”이라며 “2019년 여름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불매운동이 일면서 사실상 일본 관광은 끊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며 3년 가까이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었는데, 개인 여행까지 자유화되면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