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 업무 협약식’에서 김규봉 HMM 해사총괄(왼쪽)과 이민걸 파나시아 총괄부사장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MM 제공
국적 최대 해운업체 에이치엠엠(HMM)이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예방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선박 운항 규제를 담당하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서다.
에이치엠엠은 파나시아(옛 범아정밀엔지니어링)와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에이치엠엠은 실증을 위한 선박을 제공하고, 파나시아는 선박 실증을 통해 경제성과 타당성을 검토한다. 두 회사는 포집된 탄소 처리 방안도 연구한다. 파나시아는 2020년부터 경남 진행에 구축한 시험용 바지선에서 기술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는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55%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후목표 이행 정책 패키지 법안 ‘핏포55’(Fit for 55)에 근거해 해운분야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조선사와 친환경 설비 기업 등이 선박 운항 시 탄소 포집 기술에 대한 연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지수 기준의 배출량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선박 운항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서다.
에이치엠엠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고, 2030년까지 예상배출량(BAU) 대비 21.5%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규봉 에이치엠엠 해사총괄은 “탄소 중립을 위한 대체수단으로 거론되는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에 참여함으로써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이면서 국내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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