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으로 출항할 선박 화물창에 우크라이나산 옥수수가 선적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혔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길이 다시 열렸다. 이달 말 옥수수 6만여톤(t)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다. 이번에 수입되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는 전량 사료용으로, 국내 사료값 안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6만1천톤을 실은 선박이 8월16일 우크라이나 피브데니 항구를 출발해 9월 말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이번에 수입되는 옥수수는 전량 사료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국내 사료 가격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7월 배합사료 가격 자료를 보면, 2019∼21년 초까지 ㎏당 470∼480원 수준이던 배합사료 가격이 지난해 5월 524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올라 올 7월에는 667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선박 안전 항로 협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우크라이나 현지 공급선 및 선주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곡물을 운반하기 위한 선박이 조기에 출항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선박은 2월 하순 준비돼 항구에 대기중이었고, 7월에 우크라-러시아 안전항로가 합의되면서 8월 초에 선적 작업 마치고 출항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전쟁 탓에 수출이 막히면서 옥수수와 밀 같은 곡물 2천여만톤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주요 곡물 기업들은 물량 확보와 자국 반입을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이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 준공됐고, 올해 2월까지 약 250만톤 규모의 곡물을 한국·유럽·북아프리카·중동 등에 공급했다.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이 잠정 중단됐지만, 6월부터 육로 운송을 재개하며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태로, 현지 직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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