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이 지난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히어로즈 9명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미정 포스코청암재단 사무국장,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임성규씨, 은석준씨, 박종연씨, 김진학씨, 권우재씨, 박병일씨, 유인천씨, 한백호씨, 표세준씨, 오동호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 포스코청암재단 제공.
포스코청암재단이 폭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시민 박병일씨 등 9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히어로즈 선정자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일 강수량 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8일 저녁, 박씨는 동네 안전을 살피러 나왔다가 같은 건물 반지하 주택에 사람이 갇혔다는 소리를 듣고 한백호, 유인천씨와 함께 반지하 주택 방범창을 뜯어 가족 3명의 탈출을 도왔다. 다른 반지하 주택을 살펴 주민 2명도 추가 구조했다. 물이 점점 더 차오르자 동네를 돌며 배수관을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워 물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날 은석준, 권우재, 박종연, 김진학씨도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갇힌 청년의 생명을 구했다. 은씨는 이웃집에 물이 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지하 건물 내부로 헤엄쳐 들어가 청년의 위치를 확인해 알렸다. 밖에서 상황을 살피던 권우재, 박종연, 김진학씨는 방범창을 뜯고 유리창을 깨 청년을 구해냈다.
임성규씨도 같은 날 서울시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주택 골목의 반지하 주택에 80대 노부부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방범창을 뜯어내고 빗물이 들어찬 집안으로 뛰어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구조했다.
표세준씨는 서초동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물에 떠 있는 차량 트렁크에 올라 살려 달라고 외치는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주변에 있던 ‘주차금지표지판’을 들고 턱밑까지 찬 흙탕물 속을 헤엄쳐 고립된 여성에게 다가가 표지판을 여성에게 건네어 붙잡게 하고 헤엄쳐 무사히 구조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 제정됐다. 지금껏 모두 71명의 포스코히어로즈가 선정됐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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