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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이 위태롭다”…이재용 복권 뒤 첫 활동 ‘반도체’인 이유

등록 2022-08-19 16:16수정 2022-08-19 18:19

반도체 연구단지 기공식 참석 및 임직원 간담회 열어
2019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제시 불구 오히려 처져
조직문화 위기 진단도…“미·중 갈등 대처와 쇄신” 해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기념으로 특별복권된 뒤 첫 공식 경영 활동으로 반도체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안에서 조직문화 관련 갈등이 제기된 데다 미·중 반도체 갈등이 고조되며 회사 안팎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9일 이 부회장이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며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나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 디(D)램 개발, 1992년 디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의 업적을 일궈내는 기반이 돼 왔다. 10만9천㎡(3만3천여평) 규모로 조성되는 새 연구개발단지는 2025년 중순 가동을 시작해,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반의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단지 조성과 가동에 2028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지난해 38조원을 더해 171조원으로 투자액을 늘렸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과는 내지 못했고,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자랑해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은 올 초 낮은 성능과 수율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지난 4월 반도체 부문의 한 연구원이 이 부회장 등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경영진의 책임 회피와 패배의식 등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도체 조사업체 세미애널리스의 딜런 파텔 수석분석가는 이런 삼성전자 상황에 대해 “삼성 내 조직문화의 위기이며, 삼성전자가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대중국 최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등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은 삼성전자에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 뒤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 간담회와 디에스(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그는 직원들과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상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 분석가는 “최근 삼성전자가 도전을 회피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간 것도 미·중 갈등에 대한 대처 방안과 조직문화 쇄신을 함께 논의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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