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기념 특별복권된 뒤 첫 대외 행보로 자사 반도체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2019년 시스템반도체 강화를 내놓았지만 진척이 없는 데다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9일 이 부회장이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면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디(D)램 개발, 1992년 디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의 업적을 일구는데 기반이 돼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날 행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에스(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정은승 디에스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엘에스아이(LSI)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명도 함께 했다.
삼성전자는 새로 건설할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10만9000㎡(3만3천여평) 규모로 건설돼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 뒤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디에스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그는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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