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이 미국 농업·바이오 회사 ‘아처 대지얼스 미들랜드’(AD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옥수수 기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이디엠은 글로벌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고 있다. 엘지화학은 그동안 에이엠디와 식물 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왔다. 두 회사의 합작으로 지어질 ‘엘지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캠’ 공장은 2025년부터 옥수수 기반의 고순도 젖산(LA·Lactic Acid)을 연 7만5천t씩 생산하고, 엘지화학은 이를 활용해 500㎖ 크기 친환경 생수병을 연간 25억개씩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원료를 만들 계획이다.
엘지화학은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폴리젖산(PLA·Poly Lactic Acid) 통합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엘지화학이 처음”이라며 “합작법인 설립으로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리젖산은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는 젖산으로 만드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미생물에 의한 자연 분해가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석유계 플라스틱보다 적다.
황성연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장은 “플라스틱을 아예 없애는 시대가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보다 석유계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세가 빠르기 때문에, 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들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도 여전히 옥수수계 플라스틱은 석유계 플라스틱의 0.1~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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